- 팔베개 -
수많은 시민들의 소망을 안고 서울시장에 도전한 ‘시민후보 박원순’이 위험합니다.
지난 자정에 발표된 야권 서울시장 후보 TV토론 배심원 조사에서 박원순 후보가 1위를 차지해 기뻐하는 분들이 많군요. 몇몇 언론은 박원순 후보가 “기선을 제압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고 보도하고, <원순닷컴>에도 시민들의 축하와 격려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말씀을 드리게 돼 정말 미안합니다.
박원순 후보가 1차 조사에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은 분명 서울시민들의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흠집내기’ 공세가 현명한 시민들에게 먹혀들지 않은 것이죠. 다행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심원 조사 결과는 박원순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동시에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습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이렇게 분석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1차 조사에서 박원순 후보는 54.4%, 박영선 후보는 44.1%를 얻었습니다. 계산 편의상 1.5%를 얻은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를 제외하면 두 박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55.2%, 44.8%로 환산됩니다.
마찬가지로 10월 1~2일에 실시되는 여론조사와 3일에 진행되는 국민경선도 두 박 후보의 지지율 합을 각각 100으로 계산해서 전망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여론조사 결과가 어떨 것이라고 예측하시나요?
패널 조사와 일반 여론조사는 서로 특성이 다릅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두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
또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의 추이를 보면 박원순, 박영선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10%포인트를 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근거로 두 후보의 격차를 ‘최대’ 10으로 보면 박원순 55%, 박영선 45%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제 비중이 40%나 되는 국민경선이 남았습니다.
국민경선 결과도 여론조사와 비슷할까요? 아닙니다.
여론조사든 국민경선이든 모두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니까 상식적으로는 서로 결과가 비슷해야 맞는데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은 국민경선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보다는 정당과 후보들의 동원에 의해 치러지기 때문입니다. 누가 선거인단을 많이 모집했는냐가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현실입니다.
이번 야권 서울시장 후보 선출 국민경선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도 적지 않겠지만 민주당이 중앙당과 지역위원회 조직을 총동원해 모집한 선거인단이 상당수를 차지할 것입니다.
‘동원 능력’을 비교하면 박원순 후보 측은 민주당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시민후보를 지지하는 자발적인 참여자들로 어느 정도 만회한다고 해도 박원순 후보 측 선거인단은 전체의 30%를 넘지 못할 것입니다. 물론 민주당이 모집한 선거인단이라고 모두 박영선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동시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모두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것을 모두 종합하면 국민경선에 박원순 후보가 얻을 수 있는 지지율은 최대 40%, 박영선 후보는 약 60%입니다.
이런 전망과 분석에 동의하시나요?
그렇다면 이 같은 배심원 조사,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이번 경선규칙에 따라 3:3:4의 비율로 합산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먼저 전제한 것처럼 두 박 후보의 지지율 합을 100으로 했을 때 박원순 49.06%, 박영선 50.94%로 나타납니다.
|
배심원 조사 (30%) |
여론조사 (30%) |
국민경선 (40%) |
합계(100%) | |
|
박원순 |
55.2 |
55 |
40 |
49.06 |
|
비율 반영 환산 값 |
16.56 |
16.5 |
16 | |
|
박영선 |
44.8 |
45 |
60 |
50.94 |
|
비율 반영 환산 값 |
13.44 |
13.5 |
24 |
1차 배심원 조사 결과가 공개된 시점에 이런 글을 드리는 것은 패배감을 미리 맛보시라는 게 결코 아닙니다.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남은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시민후보 박원순’으로 표출 된 국민들의 열망과 ‘민심이 천심’이라는 건전한 상식을 지켜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 공감하신다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퍼트려 주시고 행동해 주세요.
작은 ‘품앗이’가 민심을 지켜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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